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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0.30)의 독서 말씀] 기억할 때마다 감사한 사람들 : 필립비서 (1,1-11)

제임스
24시간 50분전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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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졌지만,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고등학교 동창들, 함께 일했던 교수동료들, 젊은 시절의 친구들,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과 제자들, 봉사활동을 함께 하였던 분들이다.

그들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고 때로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돌이켜 보면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준 것은 내가 이룬 성취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이었음을 깨닫는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는 여러분을 기억할 때마다 나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옥에 갇혀 있던 바오로가 자신의 어려움을 원망하기보다
함께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감사한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

우리는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나 서운했던 일은 오래 기억하면서도,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의 고마움은 쉽게 잊어버린다.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는가에 따라 우리의 마음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신앙생활에서도 성당에서 함께 봉사하고 기도했던 교우들은 내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들이다.

바오로는 필립비 신자들을 “나와 함께 은총에 동참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은총은 개인이 하느님께 받는 선물이기도 하지만,

서로 돕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함께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사람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위로받았던 경험도 있다.

바오로는 이어서 말한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무엇인가를 이루고 완성하는 일이 중요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시작한 일이 반드시 내 손에서 완성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전했던 작은 가르침이 훗날 그들의 삶에서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성당에서 시작한 봉사가 다음 세대의 손을 통해 더욱 발전 할 수도 있다.

내가 할 일은 모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맡겨진 자리에서 좋은 씨앗을 뿌리고 그 성장을 하느님께 맡기는 일일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특히 마음에 남는 것은 바오로의 기도다.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사랑이 많아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랑이 지식과 이해를 통해 깊어지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해서 언제나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간섭이 성장을 방해하고, 좋은 의도로 한 말이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학생을 가르칠 때도 곧바로 답을 알려 주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더 큰 배움이 될 때가 있었다.

참된 사랑에는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필요한지 분별하는 지혜가 따라야 한다.

 

나는 지난날의 서운함보다 받은 도움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가.

내 삶에 함께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의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삶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었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그들의 삶에 좋은 열매를 남겼는가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내 삶에 함께해 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는 평안한 안식을, 지금도 함께하는 이들에게는 건강과 은총을 청한다.

바오로처럼 누군가를 기억할 때마다 감사하고,

그 사람의 삶에 사랑과 지혜의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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