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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0/28)의 독서 말씀]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집을 이루는 사람들 : 에페소서 (2,19-22)

제임스
2026-10-27 22:23 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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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속할 곳을 필요로 한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는다. 반대로 많은 사람 속에 있으면서도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에는 깊은 외로움을 경험한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참으로 따뜻한 말씀을 전한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당시 유다인과 이방인 사이에는 종교적·문화적으로 높은 장벽이 있었다. 그러나 바오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러한 구분이 더 이상 하느님의 가족이 되는 데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선언한다.

하느님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혈연이나 출신, 사회적 지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누구나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으며, 서로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씀을 읽으며 오랫동안 몸담아 온 대학과 교회 공동체를 떠올려 본다.

대학에서는 서로 다른 전공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교육과 연구에 참여한다. 

뛰어난 연구자가 있다고 해서 대학이 저절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교수와 학생, 연구원과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하나의 공동체가 제대로 움직인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사제와 수도자, 여러 봉사자와 평신도들이 저마다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모두가 하느님의 한 가족이라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오래 봉사했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처음 공동체에 들어온 사람이 낯설어하고 어려움을 겪는데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하느님의 가족이라면 누가 먼저 왔는가보다 

새로 온 사람을 얼마나 따뜻하게 맞이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바오로는 이어서 교회를 하나의 건물에 비유한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모퉁잇돌은 건물의 방향과 구조를 잡아 주는 중요한 돌이다. 

기초가 튼튼하고 각 부분이 올바르게 연결되어야 건물이 흔들리지 않는다.

교회 공동체의 중심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능력이나 지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 있고 훌륭한 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 안에 사랑과 용서가 없다면 그 공동체는 쉽게 갈라질 수 있다.

반대로 서로 부족한 사람들이 모였더라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중심에 두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바오로는 이 건물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계속 자라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이 말씀에서 특별히 마음에 남는 것은 ‘자라난다’는 표현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완성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배우고 고쳐야 할 것이 있으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도 끊임없이 길러야 한다.

우리는 흔히 성전을 아름다운 건축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참된 성전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연결된 우리 자신이라고 가르친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거처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연결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함께 봉사하고 기도해 왔다. 

그 과정에서 기쁨도 있었지만, 생각이 달라 서운하거나 마음이 상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돌아보면 중요한 것은 누가 옳았는가보다 그 사람들과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혼자 이룬 성취보다 함께한 사람들의 얼굴이 더 소중하게 떠오른다. 

나의 부족함을 이해해 주고 어려울 때 곁을 지켜 준 사람들 역시 

하느님께서 내 삶에 보내 주신 소중한 이웃이었음을 깨닫는다.

오늘 말씀 앞에서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돌이 되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고집과 편견으로 그 사이에 틈을 만들고 있는가.

새로 찾아온 사람을 하느님의 가족으로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는가.

하느님의 성전은 크고 화려한 건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사랑과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될 때 세워지는 것이다.

오늘도 내가 공동체의 작은 돌 하나가 되어 다른 사람을 떠받치고 연결하며,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따뜻한 집으로 함께 자라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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