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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눈물 끝에서 다시 희망을 바라보다

제임스
2026-07-27 23:23 4 0

본문


 

예레미야는 오늘 슬픔을 감추지 않는다.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다."

예언자는 백성의 죄를 꾸짖던 사람이다.
그러나 오늘은 심판을 외치기보다 먼저 울고 있다.
들에는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이 널려 있고,
성안에는 굶주림으로 병든 사람들이 가득하다.
백성을 이끌어야 할 예언자와 사제마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고 있다.

그 참혹한 현실 앞에서 예레미야는 백성과 함께 눈물을 흘린다.


이 말씀을 읽으며 오래전 병원 대기실에서 보았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중환자실 앞 의자에 한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수술 중인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서로를 위로하려 애쓰지도 않았다. 그저 가끔 손을 꼭 잡아 줄 뿐이었다.

몇 시간이 흐른 뒤 담당 의사가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라고 말하자,
두 분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안도의 눈물이었다.

그날 문득 깨달았다.

희망이란 문제가 모두 해결된 뒤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놓지 않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예레미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백성의 죄도 인정한다.

"주님, 저희의 사악함과 조상들의 죄악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러기에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둡니다."

이것이 신앙이다.

상황이 좋아서 희망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계시기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병이 쉽게 낫지 않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가족 사이의 갈등이 오래 계속될 때
우리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고 묻게 된다.
답을 찾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러나 신앙인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기도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가져가는 것이다
.
눈물을 감추지 않고, 두려움을 숨기지 않으며,
있는 모습 그대로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다.

예레미야는 마지막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민족들의 헛것들 가운데 어떤 것이 비를 내려 줄 수 있습니까?"

당시 사람들은 풍요를 위해 우상을 찾았다.
그러나 우상은 비를 내릴 수도, 생명을 줄 수도 없었다.

 

오늘날의 우상은 무엇일까?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고,
권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과학과 기술만이 인간을 완전히 구원할 수 있다고 여길 때도 있다.
물론 그것들은 삶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희망의 근원은 될 수 없다.

비를 내리시는 분도, 생명을 주시는 분도 결국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오늘 예레미야는 절망 속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신앙 고백을 남긴다.

"그러기에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둡니다."

희망은 모든 것이 잘되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믿음에서 피어나는 용기이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흘리는 눈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면서도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눈물은 절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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