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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말씀] 기적의 관리 조절

제임스
20시간 47분전 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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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말씀을 이렇게 바라 봅니다


예수님의 능력이 얼마나 널리 퍼졌는가를 보여 주는 동시에, 그 능력이 어떻게 관리되고 조절되었는가를 함께 전하는 장면이다. 갈릴래아만이 아니라 유다와 예루살렘, 이두매아, 요르단 건너편, 심지어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려온다. 지역의 경계와 종교적 구분을 넘어, 고통을 겪는 몸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마치 향이 바람을 타고 확산되는 과정과 닮아 있다. 한 번 입증된 효능, 한 번 확인된 회복의 경험은 입소문처럼 번진다. 좋은 향은 멀리 퍼지지만, 동시에 주변 공기를 포화시킨다. 예수님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하신 장면은, 바로 이 포화 상태를 조절하기 위한 공정 설계처럼 보인다.

병든 이들이 손을 대려고 밀려드는 장면은 감동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회복을 주는 힘이 무질서 속에서는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예수님은 아셨다. 그래서 군중과 거리를 두는 선택을 하신다. 이는 회피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위한 분리. 식품 공정에서도 유효 성분은 노출을 관리해야 한다. 과도한 열, 과도한 접촉은 변질될 수가 있다. 효능은 보호될 때 오래 간다.

 

더 인상적인 것은 더러운 영들의 반응이다. 그들은 진실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외치지만, 예수님은 이를 침묵시키신다. 진실이라 해도, 발화의 주체와 맥락이 어긋나면 오히려 본질을 흐린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이는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데이터가 맞아도, 해석의 타이밍과 전달 방식이 틀리면 공포나 오해를 낳는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은 기적을 줄이거나 능력을 숨기지 않는다. 다만 접촉의 거리, 발언의 순서, 확산의 속도를 조절하신다. 식품으로 말하면, 이는 레시피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 관리와 유통 설계의 문제. 좋은 것은 더 많은 이에게 가야 하지만, 아무 방식으로나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오늘의 말씀은 생명을 살리는 힘일수록, 더 정교한 절제가 필요하다.

군중 속으로 들어가시되, 휩쓸리지 않으시고,
진실을 품되, 소음에 맡기지 않으신 분
그분의 선택은 오늘 우리가 다루는 지식, 기술, 영향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퍼뜨릴 것인가, 지킬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어느 거리에서, 어떤 질서로 나눌 것인가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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