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부활 3주일 성경말씀 묵상)
김웅태 신부
2020-04-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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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활 3주일 성경말씀 묵상]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루카 24, 35)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축하를 이제사 부활 3주일에 여러분을 대면하면서 인사를 하게 되는군요.
금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미사도 교우들과 함께 드리지 못하고 사순절을 보내고 부활을 맞이했고, 이제사 부활 3주일에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면서 미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미사에 참여하신 분들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시고, 개인 건강관리를 잘 하시어 주님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성당에서도 여러분은 들어오실 때부터, 인적사항을 밝히고 체온을 측정하고, 소독제를 바르고 마스크를 쓰고 서로간에 1m 이상 떨어져 앉아 조심하면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만 앞으로도 미사에 계속 참여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루카 24, 13-35)에서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난 체험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의 이 대목을 읽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또 다정하신 예수님을 느끼게 됩니다.
이 대목에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가는 길에 동행해 주시고, 또 우리가 잘 모르는 성경 말씀을 풀이해주시며, 또 우리들의 초청에 응하시며 우리 집을 찾아주시고, 우리와 함께 음식을 드시며, 당신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먼저 예수님은 우리가 가는 길에 동행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마음이 산란한 가운데, 자기들의 마을 엠마오로 갑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정도 떨어진 마을이라고 하는데, 1스타디온이 185m 이므로 대략 11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성인이 도보로 3시간 갈 수 있는 거리이지요. 길에서 그들은 어떤 여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으나, 믿기는 어렵고 그래서 이제는 자기들의 마을로 가서 일상의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어 안 계신 상태에서 그들은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일부러 이들을 찾아오시어, 말씀을 건네시며 동행하시면서 위로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말하거나 대화를 하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함께 하신다는 생각을 합시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가 잘 모르는 성경 말씀을 설명해주십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걸었던 기대와 그분의 죽으심으로 인한 실망감, 그리고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소문을 그분께 알려드렸습니다. 즉 그것을 믿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그냥 모른 척 흘려버릴 수는 없는 그간의 상황들을 그분께 알려드렸습니다. 물론 그들은 그분이 예수님인지는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루카 24, 25-26)
라고 하시며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설명해 주십니다.(루카 24, 2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의 성경 해설을 들으며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의 초청에 응하시어 우리 집을 찾아주십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마침내 엠마오 마을에 도달했는데, 예수님은 멀리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엠마오의 길에서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을 풀이해주시면서 친해졌고, 그래서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했습니다.
저는 이 초대의 말씀이 참 좋습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루카 24, 29) 서산에 해가 저물어 가는데, 마을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날 때, 나그네 머리 뉘일 곳이 있다면 얼마나 편안한 마음이 들겠습니까?
제자들은 바로 이 대목에서 예수님을 초대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습니다.”(루카 24, 29)
넷째,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음식을 드시며, 당신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루카 24, 30-31)
예수님은 우리의 초대에 응하시고, 우리가 제공한 음식을 축복하며 감사하게 나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루카 24, 30) 이 대목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거행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예수님과의 동행에서 성경 말씀을 듣고, 또 예수님과 음식을 나누며 성찬례를 한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엠마오의 여정은 바로 우리가 거행하는 미사성제의 요약입니다. 미사에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있듯이, 엠마오의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미사의 전형이 되는 성경 말씀을 들려주고 해설해주시는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셨고, 또한 집에 들어가시어 음식을 나누시며 성찬례를 거행하심으로써 당신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우리도 미사를 거행하면서 바로 이러한 엠마오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거행하면서,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를 말씀으로 예수님이 바로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임을 깨닫게 하시고, 영성체로서 그분이 우리를 위해 수난하시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는 구원자 예수님임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은혜가 함축된 미사에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의 위기 속에서도 감염병 예방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제한적으로나마 참여하게 됨을 감사드리면서, 매일 마음이 뜨거워지고,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합시다. 아멘.
(2020년 4월 26일, 부활 제3주일, 하계동 성당, 김웅태 신부)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루카 24, 35)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축하를 이제사 부활 3주일에 여러분을 대면하면서 인사를 하게 되는군요.
금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미사도 교우들과 함께 드리지 못하고 사순절을 보내고 부활을 맞이했고, 이제사 부활 3주일에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면서 미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미사에 참여하신 분들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시고, 개인 건강관리를 잘 하시어 주님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성당에서도 여러분은 들어오실 때부터, 인적사항을 밝히고 체온을 측정하고, 소독제를 바르고 마스크를 쓰고 서로간에 1m 이상 떨어져 앉아 조심하면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만 앞으로도 미사에 계속 참여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루카 24, 13-35)에서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난 체험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의 이 대목을 읽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또 다정하신 예수님을 느끼게 됩니다.
이 대목에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가는 길에 동행해 주시고, 또 우리가 잘 모르는 성경 말씀을 풀이해주시며, 또 우리들의 초청에 응하시며 우리 집을 찾아주시고, 우리와 함께 음식을 드시며, 당신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먼저 예수님은 우리가 가는 길에 동행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마음이 산란한 가운데, 자기들의 마을 엠마오로 갑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정도 떨어진 마을이라고 하는데, 1스타디온이 185m 이므로 대략 11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성인이 도보로 3시간 갈 수 있는 거리이지요. 길에서 그들은 어떤 여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으나, 믿기는 어렵고 그래서 이제는 자기들의 마을로 가서 일상의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어 안 계신 상태에서 그들은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일부러 이들을 찾아오시어, 말씀을 건네시며 동행하시면서 위로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말하거나 대화를 하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함께 하신다는 생각을 합시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가 잘 모르는 성경 말씀을 설명해주십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걸었던 기대와 그분의 죽으심으로 인한 실망감, 그리고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소문을 그분께 알려드렸습니다. 즉 그것을 믿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그냥 모른 척 흘려버릴 수는 없는 그간의 상황들을 그분께 알려드렸습니다. 물론 그들은 그분이 예수님인지는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루카 24, 25-26)
라고 하시며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설명해 주십니다.(루카 24, 2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의 성경 해설을 들으며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의 초청에 응하시어 우리 집을 찾아주십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마침내 엠마오 마을에 도달했는데, 예수님은 멀리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엠마오의 길에서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을 풀이해주시면서 친해졌고, 그래서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했습니다.
저는 이 초대의 말씀이 참 좋습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루카 24, 29) 서산에 해가 저물어 가는데, 마을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날 때, 나그네 머리 뉘일 곳이 있다면 얼마나 편안한 마음이 들겠습니까?
제자들은 바로 이 대목에서 예수님을 초대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습니다.”(루카 24, 29)
넷째,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음식을 드시며, 당신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루카 24, 30-31)
예수님은 우리의 초대에 응하시고, 우리가 제공한 음식을 축복하며 감사하게 나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루카 24, 30) 이 대목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거행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예수님과의 동행에서 성경 말씀을 듣고, 또 예수님과 음식을 나누며 성찬례를 한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엠마오의 여정은 바로 우리가 거행하는 미사성제의 요약입니다. 미사에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있듯이, 엠마오의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미사의 전형이 되는 성경 말씀을 들려주고 해설해주시는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셨고, 또한 집에 들어가시어 음식을 나누시며 성찬례를 거행하심으로써 당신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우리도 미사를 거행하면서 바로 이러한 엠마오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거행하면서,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를 말씀으로 예수님이 바로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임을 깨닫게 하시고, 영성체로서 그분이 우리를 위해 수난하시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는 구원자 예수님임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은혜가 함축된 미사에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의 위기 속에서도 감염병 예방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제한적으로나마 참여하게 됨을 감사드리면서, 매일 마음이 뜨거워지고,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합시다. 아멘.
(2020년 4월 26일, 부활 제3주일, 하계동 성당, 김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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