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9.29)의 독서 말씀]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 다니엘 (7,9-10.13-14)
제임스
2026-09-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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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살다 보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오히려 욕심을 부리고 힘을 가진 사람이
더 잘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묻게 된다.
“세상은 결국 힘센 사람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인가?”
오늘 다니엘이 본 환시는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다가온다.
다니엘은 밤의 환시 속에서 장엄한 광경을 바라본다.
연로하신 분께서 옥좌에 앉으시고, 그분 앞에서 불길이 강물처럼 흘러나온다.
수없이 많은 이들이 그분을 모시고 서 있다. 그리고 마침내,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판단이 끝나지 않은 일들이 많다.
억울한 일도 있고,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일도 있으며,
잘못하고도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다니엘은 눈앞의 결과가 마지막 판단은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이 내린 평가도, 세상의 성공과 실패도
한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최종 판결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오면서 받았던 수많은 평가를 생각해 본다.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평가받고, 직장에서는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는다.
사람들은 지위와 재산, 명예와 성공을 기준으로 서로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하나씩 사라진다.
직책을 내려놓고 명함에 적혀 있던 자리도 없어지며,
중요했던 평가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진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다니엘은 인간의 평가를 넘어서는 또 하나의 법정이 있다고 말한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두렵기도 하지만 위로가 되는 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선한 행동과 남몰래 흘린 눈물,
아무런 보상 없이 누군가를 위해 내어 준 시간도
하느님 앞에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옳았다는 뜻도 아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평가만을 마지막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 같다.
다니엘은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본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진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권력과는 전혀 다르다.
역사를 돌아보면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나라와 권력도 결국 사라졌다.
우리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젊음도 지나가고 건강도 변하며,
내가 맡았던 자리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는 사라지지 않는 하느님의 나라가 하나 등장한다.
우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라지고,
눈에 보이지 않아 쉽게 잊었던 하느님의 나라는 영원하다는 것이다.
신앙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삶을 판단하지 않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고,
성공했다고 모든 것이 완성된 것도 아니다.
지금 보이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 아니다.
우리 삶에서도 어떤 실패가 새로운 길을 열어 주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오늘의 한 장면만을 가지고 인생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니엘의 환시는 우리의 시선을 오늘에서 영원으로 옮겨 놓는다.
오늘 나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이다.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중요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았는가보다 주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가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영원한 것처럼 붙잡고 있는가?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것을 위해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것을 위해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다니엘은 혼란스러운 세상 너머에서 옥좌에 앉아 계신 분과 사라지지 않는 나라를 바라본다.
그렇다면 신앙이란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리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순간에도 역사의 마지막이
하느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권력도 우리의 자리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그러나 다니엘의 환시는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라지는 것 너머에 사라지지 않는 나라가 있다.
그 믿음이 있다면 오늘의 성공에 지나치게 교만하지 않고,
오늘의 실패에도 쉽게 절망하지 않으며 우리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실패에도 쉽게 절망하지 않으며 우리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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