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9.26)의 제1 독서 말씀] 아직 걸을 수 있을 때 기억해야 할 것 : 코헬렛 (11,9―12,8)
제임스
2026-09-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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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젊었을 때에는 몸이 늙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실감하지 못한다.
계단을 두 칸씩 오르고 먼 길도 힘들지 않게 걸어 설악산도 여섯번이나 넘었다.
밤늦게까지 일하고도 다음 날이면 거뜬하게 일어나 움직일 수 있었다.
몸은 언제나 내 뜻을 따라줄 것처럼 생각하였다.
밤늦게까지 일하고도 다음 날이면 거뜬하게 일어나 움직일 수 있었다.
몸은 언제나 내 뜻을 따라줄 것처럼 생각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무릎이 아파 엘리베이터를 찾게 되고 몸이 먼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오르던 계단도 이제는 피하고,
먼 길을 걸을 때에는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살펴보게 된다.
작은 글씨가 불편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한 번 더 귀 기울여 들어야만 한다.
오늘 코헬렛은 인간의 늙어가는 모습을 놀라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집을 지키는 자들은 흐느적거리고 힘센 사내들은 등이 굽는다.”
손과 발에는 힘이 빠지고 허리는 굽는다. 눈은 침침해지고 귀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결국에는 이렇게 말할 때가 온다.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 길에서도 무서움이 앞선다.”
젊었을 때에는 길이 보이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가고 싶은 곳보다 갈 수 있는 곳을 생각하게 된다.
코헬렛은 이런 노년의 모습을 감추지 않으며, 늙음을 비관하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젊은이에게 말한다.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즐겁게 살아도 된다는 것이다.
젊음도 누리고, 하고 싶은 일에도 도전하며, 세상이 주는 아름다움을 바라보라고 한다.
신앙은 삶의 즐거움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한 가지를 잊지 말라고 한다.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왜 하필 젊을 때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했을까.
몸이 약해지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졌을 때
하느님을 찾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잘되고 내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에도
내가 창조된 존재임을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건강하면 건강이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이 있으면 그것도 내 것이라 여기고,
성공하면 내 노력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코헬렛은 삶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 주며 묻는다.
그 모든 것을 언제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는가?
마침내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 그릇이 깨어지듯 우리 몸도 멈추는 시간이 온다.
그리고 아주 담담하게 말한다.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
‘되돌아간다’는 표현이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고 많은 것을 얻으며 살아간다.
지식도 쌓고 재산도 모으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이름과 자리를 만들어 간다.
지식도 쌓고 재산도 모으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이름과 자리를 만들어 간다.
허나 마지막에는 하나씩 내려놓는다. 삶은 결국 허무한 것일까.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코헬렛은 다시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허무’는 인생이 아무 가치가 없다는 뜻이라기 보다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한 것처럼 붙잡지 말라는 깨우침으로 들린다.
젊음도 지나가고 건강도 변하며, 내가 차지했던 자리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
그 사실을 알면 오히려 오늘이 귀해진다.
걸을 수 있을 때 걸어 보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말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할 수 있을 때 감사하며,
도울 수 있을 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말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할 수 있을 때 감사하며,
도울 수 있을 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언젠가 할 수 없는 날이 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오늘이 은총이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창조주를 기억한다는 것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일일 것이다.
하느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도를 많이 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내 생명이 내가 만든 것이 아님을 알고, 오늘이라는 하루도 주어진 것임을 깨닫고,
내가 가진 능력과 재산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삶에서 더 많이 가지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코헬렛은 인간의 마지막을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죽음은 단순히 모든 것을 빼앗기는 순간만은 아닐 것이다.
받았던 생명을 그것을 주신 분께 돌려드리는 순간이라고도 바라볼 수 있다.
나는 아직 할 수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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