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독서 말씀]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의식성찰)
제임스
2026-08-0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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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열왕기 19,9. 11-13)
엘리야는 호렙산의 동굴에 홀로 머물러 있었다.
그에게는 지치고 두려운 시간이었다. 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에게는 지치고 두려운 시간이었다. 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곧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다. 산을 할퀴고 바위를 부술 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바람 속에 계시지 않았다.
이어 땅을 뒤흔드는 지진이 일어났지만 그곳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일어났지만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바람 속에 계시지 않았다.
이어 땅을 뒤흔드는 지진이 일어났지만 그곳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일어났지만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지나간 뒤,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엘리야는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 말씀을 읽으며 우리의 일상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찾으면서도 너무 큰 것만 기다리고 있지는 아닐까.
기도하면 즉시 문제가 해결되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며,
분명한 표징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하느님은
그렇게 극적인 방법으로만 다가오시는 분이 아니다.
분명한 표징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하느님은
그렇게 극적인 방법으로만 다가오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평범한 순간에 그분의 음성을 들을 때가 많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옆에서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식탁에 마주 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먹는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에게서 뜻밖의 안부 전화가 온다.
성당에 조금 일찍 도착해 아무도 없는 성전에 앉아 있으면,
특별한 말씀을 듣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어쩌면 그런 순간들이 바로 우리 삶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소리 속에서 살아간다.
텔레비전과 휴대전화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고,
사람들의 주장과 비판이 이어진다.
세상의 소리가 커질수록 정작 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는 듣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때로는 침묵이 필요하다.
이냐시오 성인이 강조한 의식성찰도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루를 마치며 잠시 조용히 앉아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오늘 누구를 만나 기뻤는가.
어떤 말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어떤 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가.
그 순간들 속에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셨는가.
어떤 말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어떤 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가.
그 순간들 속에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셨는가.
이렇게 하루를 천천히 되돌아보다 보면
당시에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쳤던 일이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 건넨 짧은 위로가 하느님의 위로였을 수도 있고,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던 불편함이
삶의 방향을 바로잡으라는 신호였을 수도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봉사를 하고 난 뒤 찾아온 평화가
“그 길이 옳다.”고 알려 주는 하느님의 응답일 수도 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하느님을 특별한 곳에서만 찾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산을 무너뜨리는 바람도 아니고,
땅을 뒤흔드는 지진도 아니며,
모든 것을 태우는 불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우리 곁을 지나가신다.
문제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많은 소리에 둘러싸여
그분의 작은 음성을 듣지 못하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엘리야는 그 작은 소리를 듣자 동굴 밖으로 나왔다.
우리에게도 각자의 동굴이 있다.
걱정이라는 동굴, 상처라는 동굴, 외로움이라는 동굴,
고집이라는 동굴에 숨어 있을 때가 있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큰 소리로 우리를 끌어내시기보다 조용히 말씀하신다.
“이제 밖으로 나오너라. 내가 여기 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덜 말하고 조금 더 들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침묵 속에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평범한 하루 속에 숨어 있는 하느님의 손길을 찾아보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하느님의 대답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서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들려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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