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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 축일에 ]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

제임스
2026-07-31 17:08 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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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이냐시오의 초연함과 관대함을 생각하며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초연함'과 '관대함(Magis)'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초연함을 세상일에 무관심하거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삶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이냐시오가 말한 초연함은 그런 뜻이 아니다.
건강과 병, 부유함과 가난, 성공과 실패 가운데
어느 하나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뜻을 가장 잘 이룰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자유로운 마음이다.

어느 날 한 노인이 작은 화분을 정성껏 돌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꽃을 참 좋아하시나 봅니다." 라고, 노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꽃을 좋아하는 것도 맞지만,
꽃이 시들었다고 하루를 망치지는 않습니다.
꽃이 피면 감사하고, 시들면 또 다음 계절을 기다립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초연함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좋은 일이 생기면 지나치게 들뜨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낙심한다.
건강이 조금 나빠져도 불안해하고,
남보다 뒤처진 것 같으면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나 초연함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신뢰하는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냐시오 성인은 또 하나의 삶의 자세를 강조했다.
바로 관대함, 곧 Magis이다.
'더 많이'라는 뜻을 가진 이 말은
더 많은 재산이나 더 높은 지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하느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며,
조금이라도 더 선한 길을 선택하려는 마음이다.
성당에서 한 봉사자를 본 적이 있다.
미사가 끝난 뒤 모두 돌아간 빈 성당에서 의자를 정리하고,
바닥에 떨어진 주보를 줍고,
촛불을 정리하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그는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기쁘게 했다.
누군가가 물었다. "힘들지 않으세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입니다."
바로 이것이 관대함이다.

관대함은 거창한 일을 하는 데 있지 않다.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불편한 사람을 먼저 이해하려는 것,
하루 10분 더 기도하는 것,
외로운 이웃에게 먼저 안부를 묻는 것,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
그것이 하느님을 향한 '조금 더'의 사랑이다.
초연함과 관대함은 서로 이어져 있다.
내 욕심에서 자유로워질수록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고,
더 많이 사랑할수록 세상의 욕심은 자연스럽게 작아진다.
그래서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은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 본당과 이웃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신자들에게 더욱 필요한 삶의 자세이다.
오늘도 우리는 크고 특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인내하며,
조금 더 감사하고,
조금 더 기도하며,
조금 더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조금 더'가 모여 우리의 삶은 하느님을 닮아 간다.
이냐시오 성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 당신은 어제보다 조금 더 사랑했습니까?"
신앙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를 경쟁하는 삶이 아니라,
얼마나 더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가를 배우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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