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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제1 독서 말씀] 사랑은 먼저 내어 주는 것이다

제임스
5시간 7분전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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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열왕기 하권 4장의 수넴 여인 이야기는
큰 기적보다 먼저, 작은 배려가 어떻게 하느님의 은총을 불러오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말씀이다.
수넴에는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한 부유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엘리사가 이 마을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대접하였다.
그러나 그의 섬김은 한 번의 친절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남편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옥상에 작은 방 하나를 마련하여
침상과 식탁, 의자, 등잔까지 갖추어 놓는다.
화려한 집을 지어 준 것도 아니고 큰 재물을 바친 것도 아니다.
다만 지나가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 참된 사랑은 거창한 일보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에게 무엇을 받을까를 먼저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편히 쉬고 다시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먼저였다.

오늘날에도 이런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성당에서 누구보다 먼저 와 의자를 정리하는 사람,
아무도 모르게 꽃을 갈아 꽂는 사람,
커피 한 잔을 준비하며 사람들을 맞이하는 사람,
병든 이웃을 찾아가 반찬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이런 봉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엘리사는 그 여인의 마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종 게하지에게 묻는다.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이 질문이 참 따뜻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베푼 작은 사랑도 결코 잊지 않으신다.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아도 하느님께서는 기억하신다.
게하지는 말한다.
“저 부인은 아들이 없는 데다가 남편은 나이가 많습니다.”
당시 아들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자녀가 없다는 의미를 넘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상태를 뜻했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풍족해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빈자리가 하나씩 있다.
수넴 여인은 그것을 입 밖에 꺼낸 적도 없었다.
무엇을 달라고 청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녀가 말하지 않은 소망까지 알고 계셨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겉으로는 웃고 살아가지만,
마음속에는 가족의 걱정, 건강의 문제, 외로움,
이루지 못한 소망처럼 남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기도가 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마음까지도 알고 계신다.
이 말씀은 결국 한 가지 중요한 진리를 전해 준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다.

수넴 여인은 보상을 바라보고 엘리사를 섬기지 않았다.
먼저 내어 주었고, 하느님께서는 그 마음을 보셨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참된 선행은 인정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이름 없이 봉사하는 분들이 많다.
미사 준비를 하는 봉사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금하는 사람,
병든 가족을 오랫동안 돌보는 배우자,
손주를 위해 기도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상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을지 몰라도
하느님께서는 그 사랑을 모두 기억하신다.

그래서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받을 것인가보다, 오늘 누구에게 작은 쉼터가 되어 주고 있는가?"
하느님께서는 거창한 업적보다 따뜻한 마음을 기뻐하신다.
수넴 여인이 마련한 것은 작은 옥상 방 하나였지만,
그 작은 방은 하느님의 은총이 머무는 공간이 되었다.
어쩌면 오늘 우리의 가정과 마음도 누군가가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옥상 방'이 될 때, 그곳에서 하느님의 축복이 다시 시작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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