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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제임스
2026-06-25 23:01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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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 하권 25장은 유다 왕국의 마지막을 기록한 말씀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가장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면 가운데 하나이다.
다윗이 세우고 솔로몬이 영화롭게 만들었던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성전은 불타며, 백성은 포로로 끌려간다.
한 시대가 끝나는 비극의 순간이다.
이 모든 일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하느님의 경고를 외면하고,
우상을 섬기며,
약한 이들을 억압하고,
예언자들의 외침을 무시한 결과가 마침내 현실이 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여러 차례 돌아오라고 부르셨지만,
백성은 끝내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예루살렘은 바빌론 군대에게 포위되고,
성 안에는 기근이 심해져 먹을 양식마저 끊긴다.

치드키야 임금은 마지막 순간에 밤을 틈타 도망치려 하지만 끝내 붙잡히고 만다.
그의 두 눈앞에서 아들들이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두 눈이 멀어 바빌론으로 끌려간다.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 자신의 나라와 가문의 비극이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교만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 준다.

이어 성전과 왕궁, 예루살렘의 큰 집들이 모두 불타고 성벽마저 무너진다.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떠나고,
한때 하느님의 도성이라 불리던 예루살렘은 폐허가 된다.
인간의 힘으로 자랑하던 것들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 말씀은 단순히 멸망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마지막 구절은 뜻밖에도 작은 희망을 남긴다.

"그 나라의 가난한 이들을 일부 남겨, 포도밭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하였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씨앗을 남겨 두신다.
포도밭을 돌보고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 남아 있었기에
훗날 이스라엘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하느님의 역사는 심판으로 끝나지 않고 언제나 회복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 삶에도 이런 '예루살렘의 무너짐'을 경험할 때가 있다.
평생 믿었던 사람이 떠나기도 하고,
건강을 잃기도 하며,
오랫동안 쌓아 온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을 겪기도 한다.
그때 우리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폐허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신다.
불탄 성전은 사라졌지만 믿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무너진 성벽은 없어졌지만 하느님의 약속은 무너지지 않았다.

 

농부는 큰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밭을 포기하지 않는다.
쓰러진 작물을 정리하고 다시 씨를 뿌린다.
지금은 황량해 보여도 계절이 바뀌면 다시 새싹이 올라올 것을 믿기 때문이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실패와 상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열왕기 하권은 왕국의 몰락으로 끝나지만,
성경 전체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포로 생활을 지나 귀환이 있고,
폐허를 지나 성전의 재건이 있으며,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구원이 이어진다.


그래서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내 삶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동시에 희망을 들려준다.

"하느님께서는 폐허 속에서도 내일의 씨앗을 남겨 두신다."

무너진 예루살렘보다 더 크신 분은 하느님이시며,
끝처럼 보이는 자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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