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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제2 독서 말씀] 남에게 향기를 주는 말씀을!

제임스
2026-06-24 22:52 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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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서 4장 29절부터 5장 2절까지의 말씀은
신앙생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바오로는 거창한 신학 이론보다 먼저 우리의 일상 언어와 태도를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신앙은 성당 안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사용하는 말과 행동 속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먼저 바오로는 이렇게 권고한다.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의 격려는 낙심한 사람을 일으켜 세울 수 있고,
한마디의 비난은 오랫동안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실제로 가족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본다.
어떤 사람은 늘 남의 흠을 이야기하고 불평과 비판을 쏟아낸다.
함께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따뜻한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잘 되었습니다."
"괜찮습니다. 함께 해봅시다."
이런 말은 듣는 이에게 힘이 된다.

바오로는 바로 그런 말을 하라고 권한다.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주도록 하십시오."
신앙인의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은총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바오로는 원한과 분노와 중상을 버리라고 말한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상처도 많아진다.
오랫동안 기억되는 서운함도 있고,
쉽게 잊히지 않는 배신도 있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원망을 품고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바오로는 말한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일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오래 품고 있으면
가장 먼저 지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마치 뜨거운 숯을 손에 쥐고 상대에게 던질 기회만 기다리는 것과 같다.
결국 먼저 데이는 것은 자기 손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용서를 명령하시기 전에 먼저 용서를 보여 주셨다.
우리는 그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바오로는 모든 권고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신앙의 목표는 단순히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사랑을 닮아 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말로만 가르치지 않으셨다.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심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 주셨다.
바오로는 그 사랑을 "향기로운 예물"이라고 표현한다.
향기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으로 퍼져 나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신앙인의 삶도 그렇다.
가정에서의 작은 배려,
배우자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손주를 위한 기도,
이웃을 향한 관심,
성당 공동체 안에서의 봉사.
이런 것들이 모두 사랑의 향기가 된다.
이 말씀은 결국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 내가 한 말은 누군가에게 은총이 되었는가?"
"내 마음속에 아직 내려놓지 못한 원한은 없는가?"
"나는 사랑받는 자녀답게 살고 있는가?"
신앙의 성숙함은 특별한 능력이나 지식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을 살리는 말,
기꺼이 용서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 안에서 살아가려는 노력 속에서 드러난다.
그리스도께서 향기로운 제물이 되셨듯이,
우리도 누군가의 삶에 좋은 향기를 남기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오늘 바오로의 권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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