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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말씀] 절망의 순간에도 하느님의 역사하심

제임스
2026-06-19 02:48 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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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 하권 11장은 어둠이 세상을 덮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지켜 가시는 모습을 보여 주는 말씀이다.
아하즈야 임금이 죽자 그의 어머니 아탈야는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왕족들을 모조리 죽이기 시작한다.
다윗 왕가의 후손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절망의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여호세바라는 한 여인을 통하여 어린 요아스를 구해 내신다.
요아스는 여섯 해 동안 주님의 집에 숨어 지내며 생명을 보존한다.

세상의 눈에는 악이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
아탈야는 왕좌를 차지했고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는 듯했다.
그러나 하느님의 역사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마치 겨울 땅속에 묻힌 씨앗이 봄을 기다리듯,
다윗 왕조의 희망도 성전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마침내 일곱째 해가 되자 여호야다 사제는
백인대장들과 계약을 맺고 요아스를 백성 앞에 세운다.
왕관을 씌우고 기름을 붓자 백성들은 손뼉을 치며 외친다.
임금님 만세!”
그 순간은 단순한 왕위 계승식이 아니었다.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반면 권력과 힘에만 의지하던 아탈야는 결국 몰락한다.
이 장면은 폭력과 거짓 위에 세워진 것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하느님의 뜻 위에 세워진 것은 마침내 다시 일어선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이어지는 장면이다.
여호야다는 주님과 임금과 백성 사이에 계약을 맺게 하고,
백성들은 바알 신전을 허물어 버린다.
왕이 바뀌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백성의 마음도 하느님께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말씀은 정치적 혁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영적 회복의 이야기이다.
하느님께서는 단순히 왕좌를 되찾게 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 백성이 다시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이끄셨다.

우리 삶에도 아탈야의 시대와 같은 순간이 있다.
불의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고,
진실과 정의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 거짓과 탐욕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때로는 그런 모습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마치 그것이 옳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은 역사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심을 말해 준다.
사람의 눈에는 늦어 보일지라도 진실은 결국 드러나고,
정의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간다.
하느님의 심판은 인간의 조급함과 다르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보이는 현실만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그 너머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신뢰하고 있는가?”
요아스가 성전 안에서 보호받으며 성장했듯이,
하느님의 약속도 때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자라난다.
그리고 때가 되면 하느님께서는 다시 희망을 세상 한가운데 드러내신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진다.
열왕기 하권 11장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느님을 신뢰하라고 우리에게 조용히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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