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말씀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
본문
냉동블루베리와 성경 묵상
블루베리는 눈 건강에 좋은 과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심혈관 건강과 노화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 되었다. 이러한 기능성의 중심에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보라색 색소 성분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안토시아닌이 식물 세포 안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세포벽과 액포 구조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생과일을 먹을 때 모든 성분이 효율적으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과일은 가공하지 않은 생과 상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블루베리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냉동 블루베리가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블루베리를 얼리면 세포 속의 수분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고,
이 과정에서 세포벽과 조직이 일부 손상된다.
이후 해동 과정에서 안토시아닌과 같은 기능성 성분이 더 쉽게 방출되어
체내 이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냉동 블루베리가 생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을 더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비슷한 원리는 산삼이나 인삼의 사포닌 성분에서도 발견된다.
인삼에 들어 있는 진세노사이드 가운데 일부는 당과 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
이러한 성분은 발효나 효소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체내 흡수가 용이한 형태로 전환되기도 한다.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방출되고 흡수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성경 말씀도 어쩌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성경을 처음 읽을 때는 단순한 역사 이야기나 오래된 기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낯설고, 당시의 사건들도 오늘날의 삶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래서 말씀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정치 상황, 문화와 생활습관을 함께 이해하게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왜 예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왜 예언자들이 그렇게 외쳤는지,
왜 사도들이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는지가 조금씩 이해된다.
마치 냉동과 해빙 과정을 거치면서 블루베리의 세포벽이 열리고
안토시아닌이 더 잘 방출되는 것처럼,
성경도 배경지식과 묵상을 통해 말씀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물론 성경 공부 프로그램이나 해설서도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씀 앞에 머무는 시간이다.
오늘 이 말씀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내 삶의 어떤 부분을 비추고 있는지를 조용히 묵상하는 것이다.
성경은 읽는 것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다.
말씀을 마음속에서 되새기고 삶에 적용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흡수된다.
좋은 영양소가 몸을 살리듯이, 말씀도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 때 영혼을 변화시킨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이 세포벽을 넘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와 건강을 돕듯이,
하느님의 말씀도 우리의 굳은 마음을 뚫고 들어올 때 비로소 생명의 양식이 된다.
그래서 성경 묵상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내 삶 안으로 흡수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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