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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신앙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힘

제임스
2026-05-11 21:01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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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6장의 이 장면은 초대 교회 이야기 가운데서도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이다.
바오로와 실라스는 아무 죄 없이 군중에게 끌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다.
그것도 단순한 구금이 아니라
가장 깊은 감방에 던져지고 발에는 차꼬까지 채워진다.
인간적으로 보면 절망과 분노가 가득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자정 무렵에 바오로와 실라스는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하였다.”
이 장면은 신앙의 깊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상황이 좋아서 찬미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어두운 순간에 하느님을 붙들고 있었다.
신앙은 고통이 없는 삶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힘이라는 것을 이 장면은 보여준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다른 수인들이 그들의 기도와 찬미를 듣고 있었다.
믿음은 말보다 삶에서 더 큰 힘을 가진다.
바오로와 실라스는 감옥 안에서도 이미 복음을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 문이 열리고 사슬이 풀린다.
간수는 수인들이 도망쳤다고 생각하고 자결하려 한다.
당시 로마 법 아래에서는 죄수를 놓치면 간수가 대신 처벌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바오로가 외친다.
자신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
이 한마디는 매우 깊은 울림을 준다.
복음은 단순히 기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던 한 사람의 생명을 붙드는 힘이었다.
간수는 두려움 속에서 묻는다.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리고 바오로는 복음의 핵심을 가장 단순하게 전한다.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결국 그 밤은 절망의 밤이 아니라 구원의 밤이 된다.
간수는 죄수의 상처를 씻어 주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 음식을 대접하며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는다.
조금 전까지 차꼬와 감옥이 있던 자리에서
이제는 치유와 식탁과 기쁨이 펼쳐진다.
복음은 이렇게 사람을 변화시킨다.
폭력의 공간을 환대의 공간으로, 두려움을 기쁨으로 바꾸어 놓는다.
내부 구조 전체가 새롭게 바뀌는 과정이다.
필리피 간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단순히 “생각”이 바뀐 것이 아니라 삶의 구조가 바뀌었다.
죄수를 지키던 사람이 상처를 씻어 주고
감시하던 사람이 식탁을 차리며
두려움 속의 사람이 기쁨 속의 사람으로 변한다
흥미로운 일은 바로
“그들을 자기 집 안으로 데려다가 음식을 대접하였다.”
성경에서 함께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그것은 관계 회복과 공동체 형성을 의미한다.
결국 복음은 하나의 식탁으로 이어진다.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감옥 같은 시간이 있다.
앞이 보이지 않고, 억울하며, 묶여 있는 것 같은 순간들.
그러나 바오로와 실라스는 그 한밤중에도 찬미를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믿음이란, 문이 열려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닫혀 있어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은 때로 지진처럼 갑작스럽게,
우리 삶의 가장 깊은 감옥 문을 열어젖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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