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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말씀] 편견보다 복음을, 차별보다 사람을

제임스
2026-05-10 05:52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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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장은 초대 교회가 예루살렘을 넘어 사마리아로 확장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유다인들에게 사마리아는 단순히 이웃 지역이 아니라,
오랜 역사적 갈등과 편견 속에서 서로를 온전한 신앙 공동체로 인정하지 못하던 대상이었다.
그런데 필리포스가 그곳에서 그리스도를 선포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더러운 영이 떠나가고 병자들이 치유되며, 그 고을에는 큰 기쁨이 넘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큰 기쁨이 넘쳤다”는 표현이다.
복음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를 회복시키고 공동체에 기쁨을 가져오는 힘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루살렘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세례는 받았지만
아직 성령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낸다.
그들이 안수하자 성령께서 내리신다.

이 장면은 단순한 의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초대 교회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배우고 있었다.
사마리아 사람들도 유다인들과 똑같이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점이다.
성령께서는 민족이나 전통, 역사적 경계를 넘어 동일하게 역사하셨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 매우 깊은 질문 앞에 서게 된다.
나는 정말 사람을 차별 없이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내 안에도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존재하는가?
사람은 쉽게 구분한다.
    배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
    오래 신앙생활 한 사람과 새 신자
    나와 비슷한 사람과 다른 사람
그러나 성령께서는 인간이 만든 경계를 넘어서 역사하신다.
필리포스가 사마리아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는 편견보다 복음을 먼저 보았고, 차별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았다.
식품은 본래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함께 먹는다는 것은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음식은 반대로 “경계”를 만드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어떤 음식은 먹을 수 있고
    어떤 음식은 금지되며
    누구와 식탁을 함께할 수 있는지가
공동체의 경계를 결정하기도 했다.
유다인과 사마리아인의 갈등에도
이런 음식 문화와 정결 규정의 차이가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데 복음은 그 경계를 넘어가기 시작한다.
이는 4차산업혁명에서도 “닫힌 시스템”이 “개방형 시스템”으로 융합되고, 새로이 전환되는 것과 비슷하다.
장내 미생물의 분포의 경우도 그러하다.
서로 다른 미생물들이 경쟁하면서도 공존할 때 더 풍부한 생태계를 만든다.
다양성이 사라지면 오히려 면역시스템은 약해진다.
초대 교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다인만의 공동체에 머물렀다면 복음은 확장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마리아와 이방인에게까지 성령께서 임하시면서
교회는 더 넓은 생명체가 되어 갔다.
어쩌면 성령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만든 경계를 끊임없이 넘어가신다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나누고 구별하려 하지만,
성령께서는 연결하고 살리신다.
그리고 참된 신앙 공동체는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어 가는 곳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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