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제1 독서말씀] 봉사를 많이 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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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신명기 7장의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왜 하느님께 선택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동시에,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우리는 흔히 선택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능력이 뛰어나거나
특별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전혀 다른 이유를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신 것은 너희가 어느 민족보다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강대국도 아니었고 많은 인구를 가진 민족도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작고 약한 민족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선택하셨다.
이는 하느님의 선택이 인간의 능력이나 업적에 근거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사람들은 대개 크고 강한 것을 선택한다.
기업은 뛰어난 인재를 찾고,
사회는 성공한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방식은 종종 다르다.
다윗도 막내 목동이었고,
모세도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이었으며,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대부분 평범한 어부들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보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을 통하여 당신의 일을 이루신다.
그래서 이 말씀의 핵심은 "선택"이 아니라 "사랑"에 있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시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이 사랑받을 만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부모가 갓난아기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이의 능력 때문이 아닌 것과 같다.
사랑은 조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 점은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평가한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예전 같지 않고,
능력도 줄어들며, 할 수 있는 일도 제한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성과보다 존재 자체를 사랑하신다.
신앙은 내가 하느님께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
또한 모세는 백성에게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계약과 자애를 지키신다."
인간은 쉽게 변한다. 기분도 변하고 약속도 변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변하지 않으신다.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수없이 불평하고 넘어졌음에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이것이 계약의 하느님, 신실하신 하느님의 모습이다.
그래서 모세는 마지막으로 계명을 지키라고 권고한다.
여기서 계명은 사랑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다.
이미 사랑받은 백성이 그 사랑에 응답하는 삶의 방식이다.
이를 성당 공동체의 삶에 비추어 보면,
우리는 봉사를 많이 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직책이 높아서 더 귀한 사람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는 그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봉사도, 기도도, 선행도 그 사랑에 대한 응답이다.
묵상을 마무리하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다.
나는 하느님께 사랑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사랑받고 있음을 믿고 살아가고 있는가?
신명기 7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너는 특별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신앙은 의무가 아니라 감사가 되고,
계명은 짐이 아니라 사랑의 응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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